어느 날 갑자기 칼로 베는 듯, 불에 타는 듯한 끔찍한 통증과 함께 피부에 띠 모양의 수포가 나타났나요? 감기몸살인 줄 알았는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셨다고요? 바로 ‘통증의 왕’이라 불리는 대상포진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막상 대상포진 진단을 받으면 어떤 약을 먹어야 할지,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는 꼭 맞아야 하는 건지 걱정과 궁금증이 앞서게 됩니다. 이 글 하나로 대상포진 약 종류에 대한 모든 궁금증과 스테로이드 주사에 대한 4가지 진실을 명확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대상포진 약 종류와 스테로이드의 진실 핵심 요약
- 대상포진 치료의 핵심은 ’72시간 골든타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입니다.
- 통증 조절을 위해 진통제가 사용되며, 심한 신경통에는 신경통 약(항경련제, 항우울제)이 처방됩니다.
- 스테로이드는 염증과 통증이 매우 심할 때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사용하는 보조 치료제이며, 모든 환자에게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대상포진 치료, 시간과의 싸움
놓쳐서는 안 될 72시간 골든타임
대상포진은 어릴 적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수두가 나은 뒤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어 신경을 따라 이동하며 염증과 통증을 일으킵니다. 이때 피부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해져 신경 손상이 심해지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상포진의 핵심 치료 약물
대상포진 치료는 크게 바이러스를 잡는 약과 통증을 조절하는 약, 두 가지로 나뉩니다. 피부과나 통증의학과, 내과 등에서 진료받고 전문의약품을 처방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항바이러스제
대상포진 치료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약입니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여 피부 병변의 확산을 막고 치료 기간을 단축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위험을 줄여줍니다. 주로 먹는 약이나 주사 형태로 투여되며,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비르, 팜시클로비르 등이 있습니다. 발라시클로비르와 팜시클로비르는 아시클로버보다 복용 횟수가 적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7일 정도 복용하게 됩니다.
진통제와 신경통 약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통증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초기 급성기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의 해열진통제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 즉 ‘신경병증성 통증’에는 일반 진통제가 잘 듣지 않아 가바펜틴, 프레가발린과 같은 항경련제나 항우울제를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약들은 신경의 과도한 흥분을 가라앉혀 통증 신호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꼭 맞아야 할까? 4가지 진실
대상포진 치료 과정에서 많은 분이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 걱정합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통증과 부기를 빠르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지만, 면역을 억제하는 특성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진실 1 스테로이드는 보조 치료제이다
스테로이드는 대상포진의 근본 원인인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스테로이드는 단독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심한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보조적인 치료 수단입니다.
진실 2 모든 환자에게 필요하지 않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일반적인 진통제로 통증 조절이 가능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로 안구 대상포진이나 얼굴 대상포진처럼 중요한 신경이 손상될 위험이 크거나, 통증이 극심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일 때 신중하게 사용을 고려합니다.
진실 3 후유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급성기에 스테로이드를 적절히 사용하면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빠르게 줄여줍니다. 이를 통해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결과적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진실 4 전문가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스테로이드는 당뇨,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나 면역저하자에게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이 제한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판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정해진 용량과 기간 동안 사용해야 합니다.
그 외 치료 및 관리 방법
바르는 약과 피부 관리
대상포진 수포(물집)가 터지면 2차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항생제 연고를 바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바이러스 연고는 대상포진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먹는 약이나 주사 치료가 우선입니다. 딱지가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수포를 터뜨리거나 긁지 않도록 주의하고, 흉터 예방을 위해 보습과 재생크림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약 종류 | 주요 역할 | 대표 성분 및 약물 |
---|---|---|
항바이러스제 | 바이러스 증식 억제, 합병증 예방 |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비르, 팜시클로비르 |
진통제 | 급성 통증 완화 |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마약성 진통제 |
신경통 약 |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 조절 |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항경련제), 삼환계 항우울제 |
스테로이드 | 강력한 염증 억제, 심한 통증 및 부종 완화 (보조 치료) | 프레드니솔론, 트리암시놀론 (먹는 약, 주사) |
연고 | 2차 세균 감염 예방, 피부 재생 | 항생제 연고, 재생크림, 보습제 |
회복을 돕는 생활 습관과 예방
대상포진은 면역력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치료 기간에는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피해야 합니다. 완치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평소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대상포진 예방접종(싱그릭스, 조스타박스 등)은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추고, 만약 걸리더라도 증상을 약하게 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이행을 막는 데 효과적이므로 50세 이상 성인에게 권장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