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워터파크 갔다가 빨갛게 익은 피부 때문에 휴가를 망친 경험, 있으신가요? 땀 흘리며 야외 활동 후 거울을 봤는데, 선크림은 온데간데없고 기미, 주근깨만 진해진 것 같아 속상했던 적은요? 물놀이와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여름, 대충 아무 선크림이나 발랐다가는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어 피부가 손상되기 십상입니다. 이게 바로 한 달 전까지의 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딱 하나, 물놀이 전용 선크림을 챙겨 바르고 올바른 사용법을 더했을 뿐인데 피부 자극 없이 휴가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놀이 선크림, 핵심만 콕 집어 알려드릴게요
- 물과 땀에 강력한 ‘워터프루프’, 그중에서도 ‘지속내수성’ 마크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선스틱, 선크림, 선로션 등 다양한 제형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나의 피부 타입과 활동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SPF50, PA++++의 강력한 자외선 차단 지수는 기본, 민감성 피부라면 성분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바다를 생각한다면 ‘리프세이프’ 제품을 선택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물놀이엔 왜 전용 선크림이 필요할까
여름철 물놀이는 강한 햇볕 아래에서 즐기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가 금방 떨어지기 쉽습니다. 일반 선크림은 물에 쉽게 지워져 피부 보호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물과 땀에 강한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여기서 핵심 키워드는 바로 ‘워터프루프(Waterproof)’와 ‘지속내수성’입니다. 워터프루프는 물이나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능을 의미하며, ‘내수성’과 ‘지속내수성’으로 나뉩니다. 국내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내수성’은 물놀이 약 1시간 후에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50% 이상 유지되는 제품이며, ‘지속내수성’은 약 2시간 후에도 50% 이상 유지되는 더 강력한 제품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워터파크, 바다, 계곡 등 장시간 물놀이나 서핑, 스노클링 같은 레저 스포츠를 즐길 계획이라면 ‘지속내수성’ 마크가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선스틱 vs 선크림, 나에게 맞는 타입은
물놀이용 선크림은 다양한 제형으로 출시되어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선스틱과 선크림은 가장 대표적인 타입으로,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사용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선스틱
선스틱은 고체 형태로, 손에 묻히지 않고 간편하게 덧바를 수 있어 휴대성이 뛰어납니다. 물놀이 중간중간 덧바르기 편리하고,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제품이 많아 끈적임을 싫어하는 지성 피부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다만, 고체 제형의 특성상 넓은 부위에 꼼꼼하고 균일하게 바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AHC의 ‘내추럴 퍼펙션 프레쉬 선스틱’처럼 발림성이 부드럽고 산뜻한 제품을 선택하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꼼꼼하고 촉촉한 보호막, 선크림
선크림은 로션이나 크림 제형으로, 넓은 부위에 균일하고 꼼꼼하게 바르기 좋습니다. 보습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많아 건성 피부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며, 피부에 촉촉한 보호막을 형성해 줍니다. 하지만 손으로 발라야 해서 번거롭고, 일부 제품은 백탁 현상이나 끈적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놀이 후 덧바를 때 불편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홀리카홀리카의 ‘알로에 워터프루프 선크림’처럼 백탁 현상 없이 촉촉하게 발리는 제품은 데일리로도 사용하기 좋습니다.
한눈에 보는 제형별 특징
구분 | 선스틱 | 선크림/선로션/선밀크 | 선쿠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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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휴대 및 사용 간편, 손에 묻지 않음, 보송한 마무리 | 넓은 부위에 꼼꼼히 바르기 용이, 촉촉한 보습감, 다양한 제형 | 덧바르기 편리, 쿨링 효과, 자연스러운 톤업 |
단점 | 균일하게 바르기 어려움, 위생 문제 우려 | 손을 사용해야 함, 끈적임이나 백탁 현상 가능성 | 자외선 차단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음, 내용물 오염 우려 |
추천 상황 | 야외 활동 중 수시로 덧바를 때, 바디용 | 물놀이 전 꼼꼼하게 바를 때, 얼굴 및 바디 겸용 | 가벼운 야외 활동, 메이크업 수정 시 |
내 피부를 위한 똑똑한 성분 체크
자외선 차단 지수(SPF, PA)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성분입니다. 특히 피부가 민감하거나, 특정 성분에 트러블 반응을 보인다면 전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 방식에 따라 유기자차, 무기자차, 혼합자차로 나뉘는데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면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피부 자극이 걱정된다면, 무기자차 vs 유기자차
무기자차(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같은 무기물 입자가 피부 표면에 막을 씌워 자외선을 반사하는 원리입니다. 피부 자극이 적어 민감성 피부나 아이용, 온가족 선크림으로 적합하지만, 백탁 현상이 있고 다소 뻑뻑하게 발릴 수 있습니다. 반면 유기자차(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해 열에너지로 변환시켜 소멸시킵니다. 발림성이 좋고 백탁 현상이 거의 없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을 주거나 눈시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둘의 장점을 결합한 혼합자차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바다를 사랑한다면, 리프세이프(Reef-Safe)
최근에는 해양 생태계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프세이프’ 선크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와 같은 특정 유기자차 성분은 산호초 백화 현상을 유발해 바다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와이나 태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선크림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기도 합니다. 바다로 떠날 계획이라면, 이러한 유해성분을 배제한 리프세이프 제품을 선택해 피부와 해양 생태계를 함께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페이스샵의 ‘내추럴선 에코 슈퍼 액티브 리프세이프 선’과 같은 제품은 리프세이프와 워터프루프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효과를 200% 끌어올리는 올바른 사용법
아무리 좋은 물놀이 선크림을 골랐다 해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올바른 사용법으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극대화하고 건강한 피부를 지키세요.
언제, 얼마나, 어떻게 발라야 할까?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최소 30분 전에 발라야 피부에 충분히 흡수되어 효과를 발휘합니다. 바르는 양은 얼굴 기준으로 500원 동전 크기 정도가 적당하며, 몸에도 아낌없이 충분한 양을 발라주어야 합니다. 물놀이를 할 때는 아무리 지속내수성 제품이라도 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 밖으로 나온 뒤에는 타월로 물기를 가볍게 제거한 후 선크림을 덧발라야 밀리지 않고 효과적으로 차단막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놀이 후 클렌징 & 애프터 선케어
워터프루프 선크림은 피부 밀착력이 높아 일반 세안만으로는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클렌징 오일이나 크림을 사용한 1차 세안 후, 클렌징 폼으로 마무리하는 이중 세안을 통해 모공 속 노폐물과 선크림 잔여물을 말끔히 제거해야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수분이 부족하고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알로에, 병풀추출물, 판테놀 등 진정 및 보습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애프터 선케어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쿨링 효과가 있는 수딩젤이나 마스크팩을 사용해 피부 온도를 낮추고 자극받은 피부를 달래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