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손가락을 찔러야 하는 채혈의 고통,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불편함 때문에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잦은 채혈로 인한 통증과 스트레스, 그리고 매번 발생하는 의료폐기물까지. 당뇨 관리는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요? 이런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보셨다면, 바늘 없이 혈당을 잴 수 있다는 ‘비침습 혈당측정기’ 소식에 귀가 번쩍 뜨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름도 비슷한 ‘연속혈당측정기(CGM)’와는 무엇이 다른지, 정말 채혈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셨을 텐데요. 그 핵심적인 차이, 지금부터 명확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비침습 혈당측정기와 연속혈당측정기(CGM) 핵심 차이 3줄 요약
- 측정 방식: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채혈 없이 빛, 초음파, 땀 등을 이용하는 반면, 연속혈당측정기(CGM)는 피부 아래에 미세한 센서를 삽입하여 측정합니다.
- 정확도와 보정: 연속혈당측정기는 실제 혈액과 약 5~15분의 시간 차이가 있지만, 기술 발전으로 오차(MARD)가 크게 줄었습니다.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아직 상용화된 제품의 정확도가 의학적 기준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 상용화 및 접근성: 연속혈당측정기는 이미 널리 상용화되어 제1형 당뇨 환자 등에게 건강보험 급여 적용도 가능합니다.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대부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측정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 채혈 유무
두 기기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바늘’의 사용 여부입니다. 혈당 관리의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히는 채혈, 즉 통증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이죠.
연속혈당측정기(CGM) 최소 침습 방식
연속혈당측정기(CGM)는 ‘최소 침습’ 방식입니다. 복부나 팔의 피하지방에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센서를 삽입하여 세포 사이의 액체인 간질액에 포함된 포도당 농도를 측정합니다. 한 번 부착하면 제품에 따라 7일에서 14일 동안 연속적으로 혈당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덱스콤(Dexcom)의 G시리즈나 애보트(Abbott)의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 등이 있습니다. 비록 센서를 부착할 때 바늘을 사용하지만, 매번 손가락을 찌르는 고통과 비교하면 현저히 불편함이 적고, 의료폐기물 발생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침습 혈당측정기 진정한 무채혈 방식
반면,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이름 그대로 피부를 전혀 뚫지 않는 ‘무채혈’ 방식을 지향합니다. 현재 다양한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는데, 피부에 특정 파장의 빛이나 레이저를 쏘아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분석하는 광학 기술, 광음향 기술, 라만 분광법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땀, 눈물, 호흡 속 특정 성분을 분석하여 혈당을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국내 기업인 에이치엠이스퀘어(HME Square)나 엠비트로(Mbitro) 등에서도 이러한 비침습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당뇨 환자들은 채혈로 인한 통증, 피부 트러블, 감염 위험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정확도와 보정 현실적인 기술의 벽
아무리 편리하더라도 측정값이 정확하지 않다면 의료기기로서의 의미가 없습니다. 정확도는 두 기기를 선택하고 신뢰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입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의 정확도 기준 MARD
연속혈당측정기의 정확도는 MARD(Mean Absolute Relative Difference, 평균 절대 상대 차이)라는 값으로 평가합니다. 이는 실제 혈액 채혈을 통한 혈당값과 CGM 측정값의 평균적인 오차율을 의미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정확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초기 CGM은 MARD 값이 10%를 훌쩍 넘어 정확도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3’와 같은 제품은 MARD를 한 자릿수까지 낮추며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다만, CGM은 혈액이 아닌 간질액을 측정하기 때문에 실제 혈당 변화와 5분에서 15분 정도의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저혈당 쇼크 등 급격한 혈당 변화 시에는 손가락 채혈을 통한 확인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구분 | 연속혈당측정기 (CGM) | 비침습 혈당측정기 |
---|---|---|
측정 방식 | 최소 침습 (피하 센서 삽입) | 비침습 (광학, 초음파, 체액 분석 등) |
측정 대상 | 간질액 내 포도당 | 혈관 내 포도당 또는 체액 내 성분 |
채혈/통증 | 센서 부착 시 1회 바늘 사용 / 통증 거의 없음 | 채혈 없음 / 통증 없음 |
정확도 지표 | MARD (실제 혈당값과의 오차율) | 개발 중, 아직 공인된 기준 미흡 |
보정 | 초기 모델은 필요했으나, 최신 모델은 불필요한 경우 많음 | 기술에 따라 주기적인 보정 필요 가능성 |
비침습 혈당측정기의 기술적 과제
비침습 혈당측정기가 상용화되기까지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정확도’입니다. 피부 상태, 땀, 체온, 움직임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측정값이 쉽게 변할 수 있어, 식약처(MFDS)나 미국 FDA의 의료기기 인증 기준을 통과한 제품을 찾기 어렵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데이터 축적과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CGM만큼의 신뢰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건강 관리(헬스케어)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있지만, 본격적인 의료기기로 사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용화 및 접근성 현실과 미래의 차이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우리가 직접 사용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상용화 여부와 구매 및 유지 비용 또한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이미 현실이 된 연속혈당측정기(CGM)
연속혈당측정기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상용화된 의료기기입니다. 국내에서도 제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 추이를 그래프로 확인하고, 저혈당이나 고혈당 위험 시 알림을 받아 혈당 스파이크에 미리 대처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여 식단, 운동 등 생활 습관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개선하는 등 효과적인 혈당 관리가 가능합니다.
미래를 향한 비침습 혈당측정기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아직 ‘미래의 기술’에 가깝습니다. 일부 제품이 출시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임상시험 단계에 있거나 의료기기 인증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갤럭시 링’이나 애플의 ‘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혈당 측정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 세계 헬스케어 및 IT 기업들의 기술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비침습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되고 웨어러블 기기와 결합된다면, 당뇨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부터 제1형, 제2형 당뇨 환자들까지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 없이 혈당을 관리하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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