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코드 R42, 만성 어지럼증으로 고생한다면 체크할 4가지

빙글빙글 세상이 도는 느낌,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어지럼증 때문에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 혹시 해보셨나요?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겼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현기증에 ‘혹시 큰 병은 아닐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병원을 찾아 여러 검사를 받아봐도 “원인 불명”이라는 답답한 말과 함께 ‘질병코드 R42’라는 낯선 진단만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런 상황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겪는 만성 어지럼증의 실체를 파악하고, 다시 건강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4가지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만성 어지럼증 핵심 체크리스트

  • 첫째, 질병코드 R42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숨겨진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 둘째, 나의 증상에 맞는 올바른 진료과를 선택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셋째, 단순 증상 완화가 아닌, 재발을 막는 근본적인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 넷째, 진단서와 검사 기록을 바탕으로 실비 보험금 청구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체크포인트 하나, 질병코드 R42와 어지럼증의 진짜 원인

병원 진단서에서 ‘질병코드 R42’를 받았다면, 이는 ‘어지럼증 및 현기증’을 의미하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코드입니다. 이 코드는 특정 원인 질환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을 때, 어지럼증이라는 증상 자체를 주된 진단으로 내리는 경우에 사용됩니다. 따라서 R42 코드는 최종 진단이라기보다는 진짜 원인을 찾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만성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크게 귀의 문제(말초성), 뇌의 문제(중추성), 그리고 다른 신체적 또는 심리적 문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귀의 문제로 발생하는 어지럼증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귀 안쪽,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질환명 주요 증상 특징
이석증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머리를 특정 위치로 움직일 때 수십 초에서 1분 내외의 짧고 강한 회전성 현기증(현훈) 발생. 가장 흔한 어지럼증 원인 질환 중 하나로, 평형기관 속 작은 돌(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발생합니다.
메니에르병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는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귀울림), 귀 먹먹함, 청력 저하가 동반됩니다. 전정기관 내 림프액의 압력 이상으로 발생하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염식과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전정신경염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수일간 지속되는 극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구토를 동반하지만 청력 저하는 없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뇌의 문제, 놓치면 안 될 위험 신호

어지럼증이 심한 두통, 팔다리 마비, 발음 장애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의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뇌혈관 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편두통이 있는 환자에게서 두통과 함께 또는 두통 없이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편두통성 어지럼증’도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체크포인트 둘, 올바른 진료과 선택과 필수 검사

만성 어지럼증으로 고생한다면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신경과 또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신경과 vs 이비인후과, 어디로 가야 할까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현훈 증상이 뚜렷하고 청력 문제나 이명이 동반된다면 귀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이비인후과를 먼저 찾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어지럼증과 함께 두통, 손발 저림, 마비감, 보행 장애(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뇌신경계 문제 감별을 위해 신경과 진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원인이 불분명한 만성 어지럼증의 경우, 두 진료과가 협진하여 종합적으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의사는 다양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눈 움직임을 통해 평형 기능 이상을 확인하는 ‘안진검사(비디오 안진검사 포함)’, 전정기관의 기능을 평가하는 ‘전정기능검사’가 기본적으로 시행됩니다. 만약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중추성 원인이 의심될 경우, 뇌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MRI나 CT 같은 영상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립성 저혈압이나 빈혈 등 다른 전신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 검사나 자율신경계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체크포인트 셋, 치료와 재발을 막는 생활 관리

만성 어지럼증의 치료는 정확한 원인 진단에서 시작됩니다. 이석증의 경우, 머리 위치를 바꿔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이석정복술’이라는 물리치료로 극적인 호전을 볼 수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이나 전정신경염 등에는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가 시행되며, 필요시 이뇨제나 스테로이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

급성기 어지럼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나 진정제 같은 약물이 처방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사용은 오히려 평형 기능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물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전정재활운동’입니다. 이는 반복적인 눈, 머리, 몸 움직임을 통해 우리 뇌가 손상된 전정 기능에 적응하고 균형 감각을 회복하도록 돕는 운동법입니다. 꾸준한 재활 운동은 만성 어지럼증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재발을 막는 건강한 생활 습관

  • 균형 잡힌 식단 메니에르병의 경우, 저염식이 증상 관리에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신경계를 자극할 수 있는 알코올, 커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 탈수는 어지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하루에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이고 질 좋은 수면은 자율신경계 안정과 신체 회복에 필수적입니다.
  • 스트레스 관리 과도한 스트레스는 어지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명상, 요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체크포인트 넷, 심인성 어지럼증과 실비 보험 청구

여러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기질적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심인성 어지럼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불안감, 공황장애, 우울증 등 심리적인 요인이 자율신경계와 평형 기능에 영향을 주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경우입니다. 텅 빈 공간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불안감과 함께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신체의 문제와 마음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므로,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 및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질병코드 R42와 실비 보험

질병코드 R42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았다면 실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합니다. 다만, 보험사에 따라 약관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가입한 보험의 약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험금 청구를 위해서는 진단서, 진료비 영수증 및 세부내역서, 그리고 MRI, CT, 전정기능검사 등을 시행했다면 해당 검사 결과지를 꼼꼼히 챙겨두어야 합니다. 진단서에는 질병코드(주상병, 부상병)가 명확히 기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원인 불명의 어지럼증이라도 의사의 진단 하에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면 보장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서류를 잘 구비하여 청구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