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한다는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 혹시 해보셨나요? 인스타 스토리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너 혹시 테토녀야?” 같은 말을 들어보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테스트, 단순히 재미로만 넘기기엔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혹시 테스트 결과를 잘못 해석해서 연애나 대인관계에서 손해 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며 섣불리 자신을 규정하고, 상대방을 오해하며 관계를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 결과를 맹신한 나머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 핵심만 요약
-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는 개인의 성향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특징에 빗대어 ‘에겐’과 ‘테토’ 유형으로 나누는 성향 테스트입니다.
- 결과를 잘못 해석할 경우, 자신을 틀에 가두거나 타인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며, 관계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 테스트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인터넷 밈(meme)의 일종이므로, 재미로 참고하되 과몰입하지 않고 자기 이해와 관계 개선의 도구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에겐녀’와 ‘테토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는 MBTI의 뒤를 잇는 새로운 성격 유형 분석 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테스트의 핵심 키워드인 ‘에겐’과 ‘테토’는 각각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에서 파생된 신조어입니다.
에겐녀 뜻은 감성적이고 섬세하며, 관계 지향적인 성향을 가진 여성을 의미합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갈등을 피하며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반면, 테토녀 뜻은 독립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하며, 이성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성향의 여성을 말합니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소통 방식을 선호하며, 연애에서도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도 비슷한 기준으로 ‘에겐남’과 ‘테토남’으로 나뉩니다.
| 구분 | 에겐녀 (Estrogen Type) | 테토녀 (Testosterone Type) |
|---|---|---|
| 성향 | 감성적, 관계 중심적, 섬세함 | 이성적, 목표 중심적, 독립적 |
| 소통 방식 | 우회적, 공감과 경청 중시 | 직설적, 논리와 사실 중시 |
| 갈등 해결 | 회피하거나 중재하려는 경향 | 정면으로 부딪혀 해결하려는 경향 |
| 연애 스타일 | 안정적이고 따뜻한 관계 선호 | 주도적이고 열정적인 관계 선호 |
테스트 결과, 잘못 해석하면 벌어지는 끔찍한 일 3가지
재미로 시작한 심리 테스트가 때로는 우리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특히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처럼 연애 스타일이나 성격 유형을 규정하는 테스트는 잘못된 해석이 더해질 때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과에 대한 맹신은 자기 이해의 폭을 좁히고 타인과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벽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나는 원래 테토녀니까” – 자기합리화의 늪에 빠진다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테스트 결과를 자신의 행동에 대한 ‘면죄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테토녀’ 결과가 나왔다는 이유로 자신의 직설적인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나는 원래 솔직한 테토녀라 어쩔 수 없어”라고 합리화하는 식입니다. 이는 성격의 한 단면을 전체인 것처럼 착각하고, 더 나은 소통 방식을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태도는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성격은 고정불변이 아니며, 우리는 언제든 더 나은 방향으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에겐남은 답답해” – 편견의 필터로 상대를 재단한다
테스트 결과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도구가 되어야 하지만, 종종 편견을 강화하는 필터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에겐남은 우유부단하고 리더십이 부족할 것”이라거나 “테토남은 무뚝뚝하고 공감 능력이 없을 것”이라는 식의 성급한 일반화는 관계의 가능성을 시작부터 차단해 버립니다. 특히 ‘연애 먹이사슬’이라는 자극적인 개념과 결합될 때 이러한 편견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에겐녀는 에겐남에게, 에겐남은 테토녀에게, 테토녀는 테토남에게, 그리고 테토남은 다시 에겐녀에게 끌리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입니다. 사람의 매력은 단순히 ‘에겐’이나 ‘테토’라는 유형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이러한 궁합표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인연을 놓치는 어리석은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우리는 최악의 궁합” – 관계의 노력을 포기한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테스트를 한 후, 궁합이 좋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을 때 쉽게 관계의 노력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역시 우리는 안 맞아”라며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보다 테스트 결과를 탓하며 관계 개선의 의지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모든 심리 테스트가 그렇듯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 역시 과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자가 진단 도구일 뿐입니다. 이 테스트는 다이어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상수가 블로그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을 인스타툰 작가 ‘내쪼툰’이 웹툰으로 재구성하며 대중적인 밈으로 확산된 것입니다. 즉, 전문적인 심리학 이론이라기보다는 Z세대의 흥미를 끈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테스트 결과를 관계의 절대적인 지표로 삼기보다는, 서로의 성향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 방식을 조율해나가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합니다.
테스트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에 대한 과몰입은 경계해야 하지만, 이 테스트가 자기 이해와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푸망, 타입스, smore 등 다양한 테스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격 장단점을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나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입니다.
또한, 타인의 행동 유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리더십 스타일이나 감정 표현 방식이 나와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소통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연애 고민 해결이나 재회, 썸과 같은 상황뿐만 아니라 직장 내 대인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맹신하지 않고, ‘나’와 ‘너’를 이해하는 유연한 관점을 갖는 것입니다. 테스트는 우리 자신을 규정하는 답안지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지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