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이나 격투기를 시작하며 스파링의 설렘을 느끼는 것도 잠시, 안전장비 가격에 흠칫 놀라신 적 없으신가요? 특히 중요한 안면 보호를 책임지는 헤드기어, 그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이사미 헤드기어의 가격표를 보고 ‘중고로라도 하나 장만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체육관에 갓 입문했을 때 글러브, 핸드랩, 마우스피스에 복싱화까지 구매하며 텅 비어가는 지갑을 부여잡고 중고 장터 앱을 몇 번이나 들락거렸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가격만 보고 덜컥 중고 이사미 헤드기어를 구매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단순한 흠집의 문제가 아니라, 내 머리와 얼굴을 지켜주는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중고 이사미 헤드기어 구매 핵심 요약
- 내피와 외피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여 충격 흡수 기능이 저하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벨크로나 끈과 같은 고정 장치가 헐거워지면 스파링 시 헤드기어가 돌아가 시야를 가리거나 벗겨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 T자형 프레임의 변형이나 균열은 코와 안면 보호라는 핵심 기능을 상실했음을 의미하므로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내피와 외피 상태 확인은 기본 중의 기본
중고 이사미 헤드기어를 살펴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바로 내피와 외피의 상태입니다. 이는 헤드기어의 핵심 기능인 충격 흡수와 내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새 제품의 짱짱함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상태인지는 반드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야 합니다.
가죽 및 합성피혁 외피의 균열과 경화
이사미 헤드기어의 외피는 주로 고급 가죽이나 내구성이 좋은 합성피혁 소재로 만들어집니다. 중고 제품을 볼 때, 외피에 갈라짐이나 찢어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땀이 많이 차는 이마, 귀, 턱 주변은 소재가 경화되거나 균열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손상은 단순히 보기 싫은 것을 넘어, 펀치를 맞았을 때 충격이 제대로 분산되지 않고 한곳에 집중되어 부상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안전을 위해 구매하는 보호 장비가 오히려 뇌진탕이나 뇌손상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푹 꺼진 내피는 충격 흡수 능력 제로
외피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내피, 즉 패딩의 상태입니다. 오랜 기간 사용한 헤드기어는 반복된 충격으로 인해 내피가 압축되어 푹 꺼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으로 눌러봤을 때 탄탄하게 복원되지 않고 힘없이 들어간다면 충격 흡수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헤드기어는 스파링 시 파트너의 펀치로 인한 골울림을 전혀 막아주지 못해 ‘펀치 드렁크’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나 입문자일수록 보호 기능이 확실한 장비를 사용해야 부상 없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스파링의 집중력을 좌우하는 고정 장치
아무리 외피와 내피가 훌륭해도 헤드기어가 머리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스파링 도중 헤드기어가 흔들리거나 돌아가면 시야를 방해하여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사미 헤드기어는 주로 벨크로(찍찍이) 타입이나 끈 타입으로 고정하는데, 중고 구매 시 이 두 가지 모두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접착력이 약해진 벨크로
벨크로 타입은 착용이 간편해 많은 분들이 선호하지만, 반복적인 사용으로 접착력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고 제품을 확인할 때는 벨크셔를 여러 번 붙였다 떼어보며 접착력이 충분히 강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땀과 이물질로 인해 벨크로가 더러워져 있다면 접착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약한 펀치에도 벨크로가 풀어진다면 대련 중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낡고 해진 끈
끈 타입은 벨크로보다 견고하게 고정할 수 있지만, 끈 자체가 해지거나 구멍이 헐거워진 경우가 많습니다. 끈이 너무 낡아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끈을 조이는 구멍 부분이 찢어져 있다면 아무리 세게 묶어도 단단히 고정되지 않습니다. 올바른 착용법으로 머리에 맞게 조절했을 때, 흔들림 없이 고정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코와 안면 보호의 핵심 T자 프레임
많은 분들이 이사미 헤드기어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T자형(혹은 포수형) 프레임을 통한 강력한 코보호 기능입니다. 특히 라섹이나 라식 수술을 했거나, 안와골절 같은 안면 부상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T자 프레임은 자신감을 갖고 스파링에 임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중고 구매 시 이 프레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프레임의 변형 및 균열 확인
T자 프레임은 강한 충격을 직접적으로 막아내는 부분이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나 변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헤드기어를 평평한 곳에 놓고 프레임이 한쪽으로 휘지는 않았는지, 용접 부위에 금이 가거나 벌어진 곳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이사미의 인기 모델인 IBX-295나 TT-300과 같은 T자형 헤드기어는 이 프레임이 생명입니다. 프레임에 문제가 생긴 헤드기어는 코피는 물론이고 심각한 안면 부상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줄 수 없습니다.
| 헤드기어 종류 | 시야 확보 | 코 보호 능력 | 추천 대상 |
|---|---|---|---|
| 오픈페이스 | 매우 우수 | 낮음 | 시야 확보가 중요한 숙련자, 아웃복서 |
| T자형 (이사미 주력) | 준수함 | 매우 우수 | 코 부상 방지가 최우선인 수련자, 인파이터 |
| 풀페이스 (코보호형) | 다소 답답함 | 우수 | 최고 수준의 안면 보호가 필요한 초보자, 입문자 |
눈에 보이지 않는 적 위생 상태
중고 격투기 용품에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바로 위생입니다. 헤드기어는 스파링 내내 땀에 흠뻑 젖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이전 사용자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알 수 없으므로, 냄새와 오염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땀과 세균이 만든 불쾌한 냄새
헤드기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만약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가 깊게 배어있다면, 단순 세척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냄새는 땀과 피지가 내피 깊숙이 스며들어 세균과 함께 부패하면서 나는 것으로,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구매 후에는 반드시 전용 클리너나 소독용 에탄올을 이용해 깨끗하게 닦아내고, 탈취제를 뿌린 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세척 및 관리 방법
중고 헤드기어를 구매했다면, 사용 전에 반드시 세척 및 소독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훈련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땀을 즉시 닦아주고,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기적으로 가죽 클리너를 이용해 외피를 닦아주면 내구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헤드기어 관리는 안전뿐만 아니라 함께 훈련하는 파트너에 대한 예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