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 수많은 러너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춘마’. 하지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수많은 마라톤 대회 중에서 왜 유독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만이 ‘가을의 전설’이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는 걸까요? 단순히 가을에 열리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걸까요? 혹시 당신도 ‘한 번쯤은 춘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계셨나요?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참가 신청 버튼 앞에서 망설이고만 있었다면, 이 글이 바로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단언컨대,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왜 춘마가 전설인지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당장 내년 대회에 참가 신청하고 싶은 강한 동기 부여를 얻게 될 것입니다.
춘천 마라톤, ‘가을의 전설’로 불리는 3가지 핵심 이유
- 눈부시게 아름다운 단풍과 의암호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최고의 마라톤 코스.
- 초보 러너부터 베테랑까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 같은 분위기와 뜨거운 응원.
-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나의 한계에 도전하고 최고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
가을의 절경, 눈으로 달리다 의암호 코스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이 ‘가을의 전설’로 불리는 첫 번째 이유는 단연코 ‘코스’에 있습니다. 춘천 공지천을 출발해 의암호를 끼고 달리는 이 코스는 달리는 내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울긋불긋 타오르는 단풍과 잔잔한 호수의 물결, 그리고 상쾌한 가을 공기는 42.195km라는 긴 여정의 고통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많은 러너들이 “기록 단축도 중요하지만, 춘마에서는 풍경을 즐기며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코스도 및 고저도 완벽 분석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에만 취해 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습니다. 춘천 마라톤 코스는 결코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풀코스 후반부에 나타나는 ‘춘천댐’으로 향하는 구간은 많은 러너들이 최대 고비처로 꼽는 오르막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개인 최고 기록(PB) 달성 여부가 갈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코스도와 고저도를 충분히 숙지하고 레이스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반에는 오버페이스를 경계하며 힘을 아끼고, 의암호를 따라 이어지는 평지 구간에서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승부처인 오르막 구간에서 모아둔 힘을 발휘하는 페이스 조절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10km 코스 역시 초반에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므로, 초보 러너라면 자신의 체력을 고려한 페이스 설정이 중요합니다.
| 구간 | 주요 특징 | 공략 팁 |
|---|---|---|
| 출발 ~ 10km |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 반복, 의암호 진입 | 초반 오버페이스 주의, 워밍업 구간으로 활용 |
| 10km ~ 25km | 의암호를 따라 이어지는 평지 및 완만한 경사 |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자신만의 페이스 유지 |
| 25km ~ 35km |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춘천댐 부근 오르막 | 보폭을 줄이고 호흡에 집중,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 |
| 35km ~ 완주 | 내리막과 평지, 시내 진입 |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완주의 기쁨을 만끽 |
모두가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
춘천 마라톤이 특별한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사람’입니다. 주로를 가득 메운 러닝 크루와 동호회 회원들의 열띤 응원, 주로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와 시민들의 박수갈채는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라는 느낌을 줍니다. 생애 첫 풀코스에 도전하는 런린이(러닝 초보자)부터 서브3(3시간 이내 완주)를 목표로 하는 베테랑 러너까지,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며 달리는 모습은 춘천 마라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힘든 순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게 하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며, 극한의 지구력을 요구하는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력과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을 줍니다.
전설에 도전하기 위한 완벽한 준비 과정
마지막으로, 춘천 마라톤은 단순히 달리는 행사를 넘어, 목표 설정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과정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가을의 전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철저한 준비는 필수입니다.
참가 신청부터 대회 준비까지
춘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기 때문에 참가 신청부터 전쟁입니다. 신청 기간을 미리 확인하고 ‘광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참가 신청은 보통 대회 몇 달 전에 시작되며, 풀코스와 10km 부문으로 나뉘어 접수를 받습니다. 참가비 결제까지 마쳐야 최종 신청이 완료되므로, 추가 접수 기간을 노리기보다는 본 접수 기간에 성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수 준비물 체크리스트
성공적인 레이스를 위해서는 전략적인 준비물 세팅이 중요합니다. 대회 당일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꼼꼼하게 챙겨야 합니다.
- 러닝화: 최소 한 달 전부터 훈련을 통해 발에 충분히 적응시킨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 러닝복: 가볍고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소재의 싱글렛이나 티셔츠, 쇼츠를 추천합니다. 근육을 잡아주는 컴프레션 웨어도 좋은 선택입니다.
- 스마트워치: 페이스 조절과 기록 측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가민(Garmin), 순토(Suunto), 코로스(Coros) 등의 브랜드가 널리 사용됩니다.
- 기타: 에너지젤, 파워젤 등을 보관할 러닝 벨트, 발의 피로를 줄여줄 러닝 양말, 그리고 개인 배번과 기록칩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체계적인 훈련과 영양 전략
개인의 목표(완주, 기록 단축, 서브4 등)에 맞는 체계적인 훈련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회를 16주 앞두고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주 3~4회의 달리기를 기본으로 하고, 언덕 훈련과 인터벌 훈련을 병행하여 지구력과 스피드를 함께 키워야 합니다. 또한, 코어 운동과 같은 근력 운동은 부상 방지와 안정적인 주행 자세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회 1~2주 전부터는 탄수화물 섭취 비중을 높이는 ‘카보로딩’ 식단을 통해 몸에 에너지를 충분히 저장해야 합니다. 레이스 중에는 정기적인 보급소 이용을 통해 수분 섭취와 전해질 보충을 하고, 에너지젤을 섭취하여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기록 단축의 핵심입니다.
부상 방지와 회복
훈련만큼 중요한 것이 부상 방지와 회복입니다. 훈련 전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폼롤러나 마사지건을 이용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훈련 후 근육통이 심할 때는 아이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리한 훈련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항상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며 훈련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대회 당일 그리고 그 이후
오랜 시간 준비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대회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춘천 시내 곳곳이 교통 통제되므로, 가급적 셔틀버스나 마라톤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자차 이용 시에는 지정된 주차 공간을 미리 확인하고 일찍 도착해야 합니다. 집결지에 도착하면 배번과 출발 그룹을 확인하고, 기록칩이 제대로 부착되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세요. 출발 전에는 페이스메이커를 확인하고 자신의 목표 기록에 맞는 그룹을 따라가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제한 시간 내에 완주하면 그토록 기다리던 완주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습니다. 만약 제한 시간을 초과하더라도 회수 버스가 운행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레이스가 끝난 후에는 기록 조회를 통해 공식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힘든 레이스를 마친 후에는 춘천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춘천 여행을 즐기며 ‘가을의 전설’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