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상징, 모두가 꿈꾸는 드림카 벤츠 S클래스. 하지만 막상 ‘패밀리카’로 사용하려니 망설여지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 큰 차를 매일 운전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을까?”, “아이들이 타기에 뒷좌석이 불편하진 않을까?”, “무엇보다 디젤 엔진이라는데, 가족을 태우기에 시끄럽고 진동이 심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 아마 S클래스를 패밀리카로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성공한 아빠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가족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패밀리카의 역할을 과연 S클래스 350D가 해낼 수 있을까요? 직접 경험해 본 시승기를 바탕으로, 그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벤츠 S클래스 350D, 패밀리카로 고민된다면?
- 압도적인 승차감과 정숙성은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장점입니다.
-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 사이, 숏바디와 롱바디의 공간 활용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 의외의 연비와 현실적인 유지비는 가솔린 모델 대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고려사항, 승차감과 정숙성
패밀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단연 가족 모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승차감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벤츠 S클래스 350D는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핵심은 바로 에어매틱(Airmatic) 에어 서스펜션입니다. 노면의 자잘한 충격은 물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부드러움을 제공합니다. 이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2열에 탑승한 가족들에게도 최상의 안락함을 느끼게 해주는 핵심 기술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 즉 NVH(Noise, Vibration, and Harshness) 문제도 W223 모델에서는 기우에 불과합니다. 직렬 6기통 디젤 엔진(OM656)과 9G-TRONIC 9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놀라울 정도로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실내에서는 디젤 엔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으며, 고속 주행 시에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가족과의 대화나 음악 감상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 고려사항, 공간 활용성
S클래스를 패밀리카로 고려할 때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바로 ‘숏바디(스탠다드 휠베이스)’와 ‘롱바디(롱휠 베이스)’ 모델 사이의 선택일 것입니다. 직접 운전하는 ‘오너드리븐’ 성향이 강하다면 민첩한 주행이 가능한 숏바디가, 뒷좌석의 편안함을 우선시하는 ‘쇼퍼드리븐’ 목적이 크다면 롱바디가 적합합니다.
패밀리카 관점에서 2열 공간과 레그룸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숏바디 모델의 2열 공간도 결코 좁지 않지만, 카시트를 설치하거나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를 고려하면 광활한 공간을 제공하는 롱바디 모델이 더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550L로 유모차나 가족 여행용 짐을 싣기에 충분한 크기를 제공합니다. 다만, 골프백을 실을 때는 드라이버를 빼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합니다.
휠베이스에 따른 공간 비교
| 구분 | 숏바디 (스탠다드 휠베이스) | 롱바디 (롱휠 베이스) |
|---|---|---|
| 전장 | 약 5,180mm | 약 5,290mm ~ 5,320mm |
| 휠베이스 | 약 3,106mm | 약 3,216mm |
| 주요 특징 | 도심 주행의 민첩성, 오너드리븐에 적합 | 압도적인 2열 레그룸, 쇼퍼드리븐 및 패밀리카에 유리 |
세 번째 고려사항, 연비와 유지비
플래그십 세단, 특히 S클래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유지비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S클래스 350D는 의외의 효율성으로 유지비 부담을 덜어줍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2km 이상이며, 실제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이보다 높은 실연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는 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로,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춥니다.
물론 자동차세, 보험료, 소모품 교체 및 수리비 등은 동급 국산차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연비가 유류비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시켜주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이 잦은 패밀리카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프로모션이나 할인 혜택을 잘 활용하고, 감가를 고려해 인증 중고차를 알아보는 것도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네 번째 고려사항, 필수 옵션
S클래스의 가치는 첨단 기술과 고급스러운 옵션에서 완성됩니다. 패밀리카로서 안전과 편의를 위해 추천하는 필수 옵션들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입니다. 정체 구간이나 장거리 운전 시 피로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반자율주행 기능은 운전자는 물론 동승한 가족의 안전과도 직결됩니다.
실내에서는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되는 대형 OLED 디스플레이, 화려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앰비언트 라이트, 그리고 풍부한 음질의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이 만족도를 크게 높여줍니다. 또한, 야간 운전 시 넓은 시야를 확보해주는 디지털 라이트는 안전을 위한 또 다른 필수 옵션입니다. 시트 색상은 베이지 시트나 시에나 브라운 같은 밝은 계열이 고급스럽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오염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고려사항, 경쟁 모델 비교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는 S클래스 외에도 강력한 경쟁자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BMW 7시리즈(730d), 아우디 A8, 그리고 제네시스 G90이 있습니다. 각 모델은 저마다의 뚜렷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라이프스타일과 운전 성향에 따라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경쟁 모델 특징 비교
- BMW 7시리즈: S클래스와 가장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운전의 재미를 강조합니다. S클래스에 비해 좀 더 ‘오너드리븐’ 성향이 강한 모델입니다.
- 아우디 A8: 첨단 기술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제공하는 안정적인 주행감이 특징입니다.
- 제네시스 G90: 국산 플래그십 세단의 자존심으로, S클래스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편의 사양과 넓은 실내 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합니다.
S클래스는 브랜드가 주는 ‘하차감’과 ‘성공의 상징’이라는 가치, 그리고 오랜 시간 쌓아온 럭셔리 세단의 노하우가 집약된 압도적인 승차감과 안정성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모델이 절대적으로 우수하다기보다는, 각자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