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코드 I109, 혈압약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 5가지



건강검진 결과표에 떡하니 찍힌 ‘질병코드 I109’, 혹은 의사에게서 “이제 혈압약 드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지셨나요? 나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막상 내가 당사자가 되면 막막하고 두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부터 그 막막함을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혈압약 복용,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 혈압약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혈압약 복용과 함께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 혈압약 복용 중 부작용이 나타나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질병코드 I109 정체 파헤치기

진단서에 적힌 질병코드 I109는 ‘상세불명의 본태성 고혈압’을 의미합니다. 이는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원발성 고혈압’의 한 종류로,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고혈압을 말합니다. 즉, 신장 질환이나 부신 질환 같은 특정 원인(2차성 고혈압)이 있어서 혈압이 높은 것이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혈압이 높아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내 혈압 수치는 어느 단계일까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통해 자신의 혈압 수치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은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과 이완기 혈압(심장이 이완할 때의 압력)으로 나뉩니다.



혈압 분류 수축기 혈압(mmHg) 그리고/또는 이완기 혈압(mmHg)
정상 혈압 120 미만 그리고 80 미만
고혈압 전단계 120 ~ 139 또는 80 ~ 89
고혈압 1기 140 ~ 159 또는 90 ~ 99
고혈압 2기 160 이상 또는 100 이상

위 표는 대한고혈압학회의 기준에 따른 분류입니다. 고혈압 전단계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고혈압 1기 이상부터는 약물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 고혈압’이나, 반대로 병원에서는 정상이지만 집에서 혈압이 높은 ‘가면 고혈압’도 있으므로, 가정 혈압을 꾸준히 측정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의 증상과 원인

혹시 나도 이런 증상이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일부 환자들은 뒷목이 뻣뻣하거나 두통,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고혈압이 아닌 다른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고혈압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혈압 측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혈압은 왜 생기는 걸까

질병코드 I109, 즉 본태성 고혈압은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인 가족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모 모두 고혈압인 경우 자녀의 약 80%에서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 외에도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 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잘못된 식습관 나트륨(염분) 과다 섭취는 혈압을 높이는 주된 원인입니다.
  • 비만과 운동 부족 체중이 늘면 혈압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5kg만 감량해도 뚜렷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흡연, 음주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흡연, 과도한 음주는 혈관 건강을 해치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혈압약 복용 시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고혈압 진단을 받고 혈압약(항고혈압제)을 처방받았다면, 이제부터 약과의 동행이 시작됩니다. 혈압약을 올바르게 복용하고 관리하는 것은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첫째 의사의 처방을 정확히 따르세요

혈압약은 정해진 복용 시간에 맞춰 매일 꾸준히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혈압이 조절되는 것 같다고 임의로 약을 끊거나 양을 줄여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는 혈압이 다시 급격히 상승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복용 시간을 잊었다면 생각난 즉시 복용하되,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깝다면 건너뛰고 다음 시간에 1회분만 복용해야 합니다.

둘째 생활 습관 개선은 필수입니다

혈압약은 혈압을 조절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닙니다. 약에만 의존하고 나쁜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약의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결국 더 많은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혈압 관리는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이라는 두 개의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합니다.

  • 식단 조절 저염식은 기본입니다. 국물, 찌개, 젓갈 섭취를 줄이고,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은 혈압 강하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식단입니다.
  • 운동 요법 걷기, 조깅,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5회,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근력 운동도 도움이 되지만, 무거운 기구를 드는 운동은 혈압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부작용을 알고 대처하세요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습니다. 혈압약의 종류에 따라 마른기침, 어지럼증, 소화불량, 안면홍조, 부종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처방받은 의사와 상담하여 약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성분의 약으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넷째 다른 약물 및 음식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하세요

다른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거나 영양제를 섭취하고 있다면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일부 감기약이나 소염진통제는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혈압약(칼슘채널차단제)은 자몽주스와 함께 먹으면 약효가 너무 강해져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다섯째 꾸준한 혈압 측정이 중요합니다

가정용 혈압계를 구비하여 매일 아침과 저녁, 일정한 시간에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약물 치료 효과를 파악하고, 의사가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혈압 관리 어플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질병코드 I109와 실비 보험

질병코드 I109로 진단받으면 실비 보험(실손 보험) 청구가 가능합니다. 고혈압은 만성질환으로 분류되어 지속적인 통원 치료와 약 처방이 필요하므로, 진단서, 진료비 영수증, 약제비 계산서 등을 잘 구비하여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험 가입 시기나 상품 약관에 따라 보장 내용이 다를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관리가 곧 예방 고혈압 합병증

고혈압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다음과 같은 무서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뇌혈관 질환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심장 질환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장에 부담을 주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유발합니다.
  • 신장 질환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기타 망막 혈관이 손상되어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고혈압 관리는 단순히 혈압 수치를 낮추는 것을 넘어, 이러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꾸준한 관리와 긍정적인 마음으로 건강한 혈관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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