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 아래, 우리 아이 피부는 괜찮을까? “선크림 발라야 하는 건 알겠는데… 어떤 걸, 얼마나, 어떻게 발라줘야 할지 막막해요.” 이런 고민, 한 번쯤 해보셨죠? 특히 활동량 많은 초등학생, 뷰티에 눈뜨기 시작하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더더욱 공감하실 겁니다. 혹시 선크림을 발랐다가 트러블이나 뾰루지가 생길까 봐, 혹은 끈적임 때문에 아이가 싫어할까 봐 걱정되시나요? 그 마음 너무나 잘 압니다. 저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것’ 하나 바꾸고, ‘저 문장’ 하나 추가했더니 아이가 먼저 찾는 선크림 루틴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 비법을 남김없이 알려드릴게요.
초등학생/청소년 선크림 핵심 요약
- 자극 걱정 없는 ‘무기자차’ 또는 ‘혼합자차’를 선택하세요.
- 외출 30분 전, 손가락 두 마디만큼 충분히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주세요.
- 귀가 후에는 클렌징폼이나 클렌징오일을 사용해 이중 세안으로 꼼꼼하게 닦아내야 합니다.
내 아이 피부, 어떤 선크림이 좋을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호르몬 변화로 피부가 예민해지는 시기, 아무 선크림이나 사용할 수는 없죠. 민감성 피부나 여드름성 피부를 가진 학생이라면 더욱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 차단이 피부 보호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하지만,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무기자차 vs 유기자차, 그것이 문제로다
선크림, 즉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무기자차’와 ‘유기자차’로 나뉩니다. 이 둘의 차이점을 알면 내 아이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기 한결 수월해집니다.
- 무기자차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같은 미네랄 성분이 피부에 물리적인 보호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튕겨냅니다. 피부에 흡수되지 않아 자극이 적어 민감성 피부나 어린 아이들에게 추천됩니다. 다만, 바른 후 얼굴이 하얗게 보이는 백탁현상이 있을 수 있고, 다소 뻑뻑한 발림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유기자차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자외선을 피부에 흡수한 뒤 화학 반응을 통해 열에너지로 바꿔 소멸시키는 방식입니다. 발림성이 부드럽고 백탁현상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학 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주어 눈시림이나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혼합자차: 무기자차와 유기자차의 장점을 합친 제품입니다. 무기자차의 순함과 유기자차의 부드러운 발림성을 모두 갖춰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가 예민하고 트러블이 잦은 초등학생, 청소년에게는 피부 자극이 적은 무기자차나 혼합자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논코메도제닉’ 테스트를 완료한 제품은 모공 막힘 가능성이 적어 여드름성 피부에 적합합니다.
SPF와 PA 지수, 제대로 알고 고르기
선크림 포장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PF와 PA, 무엇을 의미할까요?
- SPF (Sun Protection Factor): 피부 화상, 기미, 주근깨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B(UVB)를 차단하는 지수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지만, SPF 30 이상이면 차단율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에서는 SPF 30~50 정도면 충분합니다.
- PA (Protection Grade of UVA): 피부 노화와 색소침착을 유발하는 자외선A(UVA)를 차단하는 등급입니다. ‘+’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력이 높으며, 보통 PA+++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 활동이 많은 날에는 SPF50+, PA++++ 제품을, 실내 활동 위주인 날에는 그보다 낮은 지수의 제품을 사용하는 등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선크림, 얼마나 어떻게 발라야 할까?
아무리 좋은 선크림이라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올바른 사용법과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올바른 사용량과 바르는 법
선크림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충분한 양을 발라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양(약 500원 동전 크기)을 덜어 얼굴 전체에 꼼꼼히 펴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여러 번에 나누어 얇게 펴 바르면 화장 밀림이나 각질 부각 없이 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외출하기 최소 20~30분 전에 발라야 피부에 충분히 흡수되어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잊지 말고 귀, 목 뒤, 손등 등 햇빛에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발라주세요.
덧바르는 주기와 방법
아침에 한 번 바른 선크림이 하루 종일 자외선을 막아줄 수는 없습니다. 땀이나 유분, 외부 마찰 등으로 인해 지워지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화장을 하지 않았다면 기존에 바른 선크림 위에 그대로 덧바르면 됩니다. 화장을 했다면 기름종이로 유분기를 살짝 제거한 후, 선쿠션이나 선스틱 형태의 제품을 사용하면 끈적임 없이 간편하게 덧바를 수 있습니다.
상황 | 덧바르는 주기 | 추천 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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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학교생활 | 점심시간, 쉬는 시간 등 2~3시간 간격 | 선스틱, 선쿠션 |
체육 활동, 야외 수업 등 | 땀을 많이 흘렸다면 1~2시간 간격 | 워터프루프, 스웨트프루프 기능이 있는 선크림/선스틱 |
물놀이 | 물 밖으로 나온 직후 바로 | 워터프루프 선크림/선로션 |
세안이 더 중요해! 선크림 클렌징법
선크림을 바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깨끗하게 지우는 것입니다. 선크림 잔여물이 모공을 막으면 좁쌀여드름이나 각종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 제품이나 무기자차 선크림은 일반 클렌징폼만으로는 완벽하게 지워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이중 세안’입니다. 먼저 클렌징오일이나 클렌징밀크를 사용해 선크림을 부드럽게 녹여낸 후, 클렌징폼으로 거품을 내어 2차 세안을 하면 모공 속 노폐물까지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 예민하다면 피부 장벽을 보호해주는 약산성 클렌징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안 후에는 피부 진정을 돕는 시카, 병풀추출물, 알로에, 판테놀,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등의 성분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으로 마무리하여 피부를 촉촉하게 보호해주세요.
